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많은 여성들이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되는 시기가 바로 임신 5~8주차입니다. 이 시기는 태아의 심장 박동이 시작되고, 자궁 내 정상 착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적절한 검사와 진단이 태아의 건강은 물론 산모의 안전한 임신 유지를 위해 필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산부인과에서 이루어지는 임신 5~8주차의 주요 검진 항목과 진료 포인트를 단계별로 안내해드립니다.
5~6주차: 착상 확인과 임신 유지 여부 평가
임신 5~6주차는 대개 생리 예정일이 지난 뒤 산부인과에 처음 방문하는 시기입니다. 이때의 주요 목적은 자궁 내 착상 여부 확인과 정상 임신 판별입니다. 주요 검진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질식 초음파 검사: 자궁 내에 임신 주머니(gestational sac)가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
- 혈중 hCG 수치 검사: 임신 호르몬인 hCG의 수치를 측정해 임신 지속 가능성 파악
- 자궁 외 임신 여부 확인: 착상이 자궁 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되므로 조기 확인 필요
- 자궁 및 난소 상태 확인: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임신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점검
이 시기 초음파에서 아기집만 보이고, 태아는 아직 보이지 않을 수 있음은 정상입니다. 초기에는 정확한 임신 주수를 계산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마지막 생리일, 배란일, 테스트기 양성 시기 등을 바탕으로 초기 주수를 유동적으로 판단합니다. 또한, 의사는 이 시점에 엽산 복용 여부, 복용 중인 약물, 건강 상태 전반에 대해 자세히 상담하며, 임신 중 주의사항에 대한 기본 안내를 제공합니다.
7주차: 태아의 심장 박동 확인과 본격적인 임신 진단
7주차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이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검진이 이루어집니다:
- 태아 심장 박동 확인: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심장이 뛰는지 확인 → 생존 확인의 핵심
- 태아 크기 측정 (CRL): 태아의 머리-엉덩이 길이(Crown-Rump Length)를 측정해 정확한 주수 계산
- 다태 임신 여부 확인: 쌍둥이 등 다태아 여부 확인
- 자궁 상태 재점검: 자궁벽 두께, 유산 가능성 여부 등 확인
정상적인 심박수는 분당 110~180회 사이이며, 너무 낮거나 높으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7주차는 일반적으로 임신 사실이 확정되는 시기로, 이후부터는 정기 산전검진 스케줄이 시작됩니다.
8주차: 초기 건강검진 및 산전 검사 시작
8주차는 대부분 산부인과에서 ‘첫 정식 임신 검진’이 진행되는 시점입니다. 이 시기의 주요 검진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초기 혈액검사:
- 혈액형 (Rh 포함)
- 간염, 풍진, 매독, HIV 항체
- 빈혈 및 혈색소 수치
- 갑상선 기능 검사
- 소변 검사: 단백뇨, 당뇨, 요로 감염 여부 확인
- 체중 및 혈압 측정: 임신 전 대비 기초 건강 상태 확인
- 자궁경부세포 검사(Pap Smear): 자궁경부암 예방 목적 (필요 시 시행)
이후부터는 임신부 수첩 또는 모바일 앱에 주수별 기록이 시작되며, 병원에 따라 초기 초음파 사진, 혈액검사 결과지, 진단서 발급이 이루어집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이 시점에 산전 영양제(엽산, 철분, 비타민D 등) 복용 계획을 설명하고, 추가적인 산전검사(기형아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의 예약을 도와줍니다.
임신 초기 검진은 단순히 아기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을 위한 ‘시작점 진단’이며, 이후 임신 전 과정을 결정짓는 기초 단계입니다. 조기 검진을 통해 자궁 외 임신, 유산 위험, 감염병 등을 조기에 파악하면 위험을 최소화하고 마음 편한 임신 생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당황스럽고 낯설 수 있는 시기지만, 이 시기 검진만큼은 미루지 말고 철저히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검진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가 가장 큰 힘이 됩니다.